19 4월

순천 여행 가이드 — 국가정원부터 꼬막정식까지

순천은 전라남도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KTX 순천역이 있어 서울에서 2시간 20분, 광주에서 40분 거리다.

통합입장권 (강력 추천)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낙안읍성·드라마촬영장·뿌리깊은나무박물관·자연휴양림 6곳을 2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이 성인 기준 12,000원이다. 개별 입장보다 훨씬 저렴하므로 1박 2일 이상이라면 무조건 구매할 것.

추천 코스 1박 2일

DAY 1

① 순천만국가정원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조성됐고, 2015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 됐다. 세계정원·참여정원·수목원·국제습지센터·저류지 5개 구역으로 나뉜다.
위치: 전남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 / 운영시간: 09:00~20:00 / 소요 시간: 2~3시간

② 순천만습지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한 연안습지로, 갯벌·염습지·염전 주변의 산과 구릉 농경지가 어우러진 생태관광자원이다.
핵심 포인트: 용산전망대. 올라가는 데 약 20분 소요되며, 갈대밭과 S자 물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③ 저녁: 꼬막정식
순천의 대표 음식. 꼬막무침·간장게장·짱뚱어탕이 함께 나오는 한 상이 기본 구성이다.
박구윤회관 (순천 미식대첩 최우수상): 꼬막정식 22,000원 / 순천만 꼬막정식: 정식 20,000~30,000원

DAY 2

④ 낙안읍성 민속마을
성곽과 관아,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초가집들이 보존된 살아있는 민속촌이다. 대장금·왕의 남자·미스터 선샤인 등 다수 드라마·영화 촬영지.
입장료: 성인 4,000원 (통합권 포함)

⑤ 선암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찰로, 3~4월 홍매화 꽃터널과 4~5월 겹벚꽃이 특히 유명하다. 봄 방문 시 우선 추천.
입장료: 성인 3,000원

⑥ 와온해변 (일몰 시간에 맞춰)
갯벌 한가운데 '솔섬'이 떠 있는 일몰 명소.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계절별 방문 포인트

계절추천 이유
봄 (3~5월)선암사 홍매화·겹벚꽃, 국가정원 봄꽃
여름 (6~8월)갈대밭 초록 물결, 습지 생태 탐방
가을 (9~11월)갈대 절정, 흑두루미 도래, 낙조
겨울 (12~2월)철새 관찰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교통 팁

선암사·송광사·낙안읍성 등 시 외곽 명소는 버스 배차 간격이 길 수 있어, 2~3인 이상이면 택시를 이용하거나 '순천시티투어버스'를 예약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순천 아랫장 (재래시장)

순천 아랫장은 해산물과 먹거리가 풍부하고, 특히 전(煎)이 유명한 노포 맛집들이 많다.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장이 선다.


11 4월

AI·IT·BOOK 뉴스 — 2026년 4월 2주차

앤트로픽 vs 미 국방부, 에이전틱 AI 시장 530억 달러 전망, 한국 추리문학 프랑스 무대 — 이번 주 핵심을 정리했다. 앤트로픽 vs 미 국방부 법정 공방,빅테크, 원자력에 베팅, 앤트로픽 '프로젝트 글래스윙' 출범,에이전틱 AI 시장 전망

🤖 AI

앤트로픽 vs 미 국방부 법정 공방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은 4월 8일 앤트로픽의 긴급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국방부의 클로드 AI 블랙리스트 조치가 계속 유효하도록 했다. 5월 19일 신속 구두 변론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번 판결은 미국 정부의 AI 조달 정책을 재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빅테크, 원자력에 베팅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차세대 원자력 기술 분야에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는 테라파워와 오클로에 투자하고, 아마존과 구글은 SMR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로픽 '프로젝트 글래스윙' 출범 앤트로픽이 AI 시대의 새로운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출범했다. 에이전틱 AI 시장 전망 가트너는 에이전틱 AI를 탑재한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이 2030년 53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IT / 반도체

국산 NPU 클라우드 상용화 본격화 삼성SDS, 가비아, 메가존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토종 AI 반도체(NPU) 기반 서비스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가비아는 리벨리온 NPU 기반 구독형 서비스(NPUaaS)를 출시했으며, 삼성SDS는 퓨리오사AI '레니게이드' 기반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 엔비디아·딥마인드와 동맹 기아는 4월 서울 신라호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 등과의 협력을 핵심으로 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시장 선점을 위한 빅테크 동맹이 핵심이다. HBM 시장 초호황 지속 전망 글로벌 HBM 시장은 2028년 1000억 달러(약 148조 원)로 커질 전망이며, 메모리 시장 슈퍼호황은 2027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이 치열하다.

📚 출판

KPIPA 주요 공고 러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이 이번 주 출판콘텐츠 해외 발간 지원, 서울국제도서전 참가 지원, 웹소설 IP 2차 저작화 지원 등 굵직한 사업 공고를 잇달아 냈다. 한국 추리문학, 프랑스 무대 서다 4월 3~5일 리옹 추리문학축제에 한국 작가들이 공식 초청되어 한국 추리문학의 현재를 소개했다. 2026년 행사에는 21개국 13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문학 해외진출 지원 10개사 선정 한국문학번역원이 2026년 한국문학 해외진출 패키지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창비, 은행나무출판사 등 출판사와 에이전시 총 10개사가 선정됐다.

11 4월

천년의 도시에서 — 경주

경주로 가는 KTX 안에서 나는 창밖을 보지 않았다. 무엇을 보러 가는지 알면서도, 도착하기 전에 미리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있으면 기차가 나를 데려다줄 것이었다. 천년 전의 시간이 쌓여 있는 곳으로.


대릉원에 들어서자마자 걸음이 느려졌다. 도시 한복판에 무덤들이 있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묘하게 느껴졌다. 아파트 옆에, 편의점 맞은편에, 거대한 흙의 봉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솟아 있었다. 경주 사람들은 이 무덤들과 함께 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죽음이 일상 속에 섞여 있는 도시. 그 감각이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솔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마총 안으로 들어갔다. 무덤 내부를 재현해둔 공간은 좁고 낮았다. 금관이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누군가의 머리 위에 있던 것이 지금 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되지 않았다. 죽은 사람의 물건은 항상 그런 식이다. 남아 있는데 주인이 없다. 나는 한참 그 앞에 서 있었다. 금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도 하지 않았다.


경주엑스포공원의 박물관은 예상보다 한산했다. 단체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였다. 나는 천천히 전시실을 돌았다. 신라의 유물들, 재현된 축제의 기록들. 화려했던 것들의 흔적. 혼자 보는 박물관에는 특유의 호젓함이 있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니, 원하는 것 앞에서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다. 나는 작은 토우 하나 앞에서 오래 멈췄다. 손바닥만 한 사람 모양의 흙 인형. 천오백 년 전 누군가 빚어낸 것. 그 사람도 손이 있었고, 흙을 만졌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까운 거리였다.


동궁과 월지에 들어섰다. 연못에 누각이 비쳤다. 물 위와 물 아래, 두 개의 경주가 같은 자리에 있었다. 신라의 왕들이 이곳에서 연회를 열었다고 한다. 웃음소리와 음악 소리가 있었을 자리에, 지금은 관광객들의 셔터 소리와 바람 소리만 남아 있었다. 나는 연못 가장자리 난간에 기대어 한참을 있었다. 혼자라서 좋은 순간이 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때다. 그 연못 앞이 그랬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조용하고 넓었다. 에밀레종 앞에 섰을 때는 생각보다 더 컸다. 종소리를 들어본 적 없는데도, 그 앞에 서면 들린다는 느낌이 든다. 형태가 소리를 기억하는 것처럼. 박물관을 나오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유물들은 유리 안에서 아무 데도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다시 오지 않아도.

첨성대는 생각보다 작았다. 사진으로 수없이 본 탓에 어떤 크기로 상상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물 앞에 서면 사진으로 전달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돌 하나하나를 쌓아올린 흔적. 손의 노동. 하늘을 보기 위해 만든 구조물이 천오백 년 가까이 서 있다는 것. 인간이 하늘을 알고 싶어 했다는 욕망이 이 형태로 굳어져 있었다. 나는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다. 구름이 지나가고 있었다. 신라 사람들도 이 구름을 봤을까.


불국사에 올랐다. 단청의 색이 빛을 받아 선명했다. 석가탑과 다보탑이 마주 보고 있는 마당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두 탑이 이렇게 다른 형태인데도 같은 공간에서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 신기했다. 다른 것들이 서로를 무너뜨리지 않고 버티는 방식. 건축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경내를 천천히 걷다가 계단 옆 그늘진 자리에 잠깐 앉았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이 여행에서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이었는지 모른다.


경주는 화려하게 말을 걸지 않는다. 그냥 거기 있다. 무덤도, 탑도, 연못도. 천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은 것들이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혼자 걷기에 좋은 도시였다. 누군가와 함께였다면 내가 느낀 것의 절반은 말로 바꿔야 했을 것이다. 말로 바꾸는 순간 달라지는 것들이 있다.

나는 경주를 말하지 않고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