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4월

AI·IT·출판 뉴스 — 2026년 4월 1주차

AI 인프라 투자(MS-일본)와 한국 반도체 수출 최대치는 AI 공급망이 한국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콘텐츠 면허제는 AI·출판 모두에 걸친 규제 압력이 본격화되는 신호다.

이번 주(3월 30일~4월 6일), AI 투자와 규제가 동시에 가속화됐다. 돈이 몰리는 곳에 규제도 따라온다.

한국 정부, 국가 AI 프로젝트 52개 과제 확정

정부가 25개 부처에 걸쳐 52개 국가 AI 프로젝트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추경으로 확보한 GPU 1만 장 중 약 3,000장을 우선 배분하고, 자율주행·의료·기후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한다. 대기업 AI 모델을 스타트업에 개방해 민간 중심 AI 생태계도 확장할 계획이다.

MS, 일본에 15조 원 투자 선언

마이크로소프트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이 4월 2일 도쿄에서 2026~2029년간 일본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 MS의 역대 최대 해외 투자다.

한국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 기록

3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51.4% 급증하며 월 수출액 3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전체 수출액도 861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인간 제작' 라벨링 논의 부상

생성형 AI 기술 발달로 인간 창작물과 AI 결과물의 구분이 어려워지면서 '인간 제작' 라벨링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AI 규제 본격화

중국이 4월 1일부터 AI 만화·드라마에 대한 면허제도를 전면 시행했다. AI 윤리·안전 규제도 추가로 강화됐다.

출판 — AI와의 교차점

국내 IT 기업들이 한국어 특화 생성형 AI 모델 고도화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김덕진 소장의 AI 2026이 16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를 유지하고 있다.


6 4월

오픈클로(OpenClaw) — AI시대의 개인비서

비서를 쓰는 사람이 있다. 일정을 관리해주고, 이메일을 대신 써주고, 회의를 준비해주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건 사치였다. 하지만 AI의 시대가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픈클로란 무엇인가

오픈클로(OpenClaw)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Anthropic의 Claude AI를 기반으로, 텔레그램·이메일·캘린더·서버·WordPress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한다. 스마트폰 메시지를 보내듯 AI와 대화하면 AI가 실제 작업을 대신 처리해주는 시스템이다.

무엇을 할 수 있나

일정 관리, 이메일 발송, 콘텐츠 제작 및 WordPress 등록, 서버 관리, 뉴스레터 제작까지. 여행 사진을 보내면 여행기를 써주고 블로그에 직접 올려준다.

코딩이 필요한가

필요 없다. 설치 후 텔레그램 계정만 연결하면 된다. 명령은 자연어로 한다. 기본 활용은 스마트폰 메시지를 보내는 수준으로 충분하다.

AI 에이전트 시대의 의미

지금까지 AI는 주로 답해주는 역할이었다. 오픈클로 같은 에이전트 시스템은 AI가 실행하는 역할로 전환되는 것을 보여준다. 비서를 가질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줄어드는 시대가 오고 있다.

시작하려면

공식 사이트는 openclaw.ai다. 텔레그램 봇을 연결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고, AI API 비용은 사용량에 따라 별도 과금된다.


6 4월

여수, 바다가 하늘을 삼키는 곳

여수에 도착한 건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짠 냄새가 먼저 왔다. 냄새란 참 기묘한 것이어서, 눈이 채 초점을 잡기도 전에 몸이 먼저 안다. 아, 바다가 가깝다고.

머뭇거리는 빛

돌산대교 아래로 내려가는 길, 낮의 마지막 빛이 바다 위에서 부서지고 있었다. 여수의 바다는 어딘가 머뭇거리는 빛을 가지고 있다. 완전히 지지 않으려는 듯, 수면 위에서 오래 흔들리다가 천천히 사라진다. 나는 그 머뭇거림이 좋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밤 시장 쪽으로 걸었다. 여수 밤바다, 라는 노래가 있다. 막상 그 바다 앞에 서면 노래가 먼저 떠오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왜 만들어졌는지가 이해된다. 흥청거리는 포장마차의 불빛과 방파제 너머 어선의 불빛이 뒤섞여서, 여수의 밤은 제법 화려하게 젖어 있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도 되는 시간

나는 굴구이 하나를 시켜 방파제 끄트머리에 앉았다. 굴은 뜨거웠고, 바람은 차가웠고, 멀리서 배가 지나갔다. 배가 지나간 자리에 물결이 일었다가 사라졌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 자리를 한참 바라보았다. 여행이란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도 되는 시간.

향일암 — 전부 보이지 않을 때 더 깊어 보이는 것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향일암으로 향했다. 땀이 날 즈음 틈새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작은 창처럼, 돌과 돌 사이로. 그 작은 창으로 본 바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장 크게 느껴졌다. 전부 보이지 않을 때 오히려 더 깊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정상의 암자는 조용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다도해의 섬들이 안개 속에서 흐릿하게 떠 있었다. 느끼는 걸 바로 언어로 바꾸면, 그 감각의 절반은 잃어버린다.

익숙해서 보는 것

여수를 떠나는 날, 다시 바다가 보였다. 더 이상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그냥 바다였다. 처음엔 설레어서 보고, 마지막엔 익숙해서 보는 것, 그 사이의 짧은 시간이 여행의 전부인지도 모른다.

집에 돌아와서도 가끔, 바람이 좀 차고 밤이 길어지는 날이면 문득 그 방파제가 떠오른다. 뜨거운 굴과 차가운 바람과 사라지는 물결. 어디선가 또 한번 여수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은 아마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바다가 보고 싶은 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