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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월

이번 주 출판/AI 뉴스 — 2026년 3월 4주차

이번 주 출판 x AI 뉴스, 런던 북페어 여파와 국내 이슈가 교차했다.

📚 런던 북페어 2026 (3/10~12) 핵심 이슈

Don't Steal This Book 시위 — 카즈오 이시구로, 리처드 오스만 등 약 1만 명의 작가가 참여한 '빈 책' 형태의 항의 도서가 런던 북페어에서 배포됐다. 책 뒷표지에는 "영국 정부는 AI 기업을 위해 저작권 도용을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88페이지 분량의 작가 명단과 그 뒤를 잇는 백지로만 구성된 이 책은, AI 학습용 무단 스크래핑이 계속될 경우 소설 창작의 미래가 이렇게 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펭귄랜덤하우스 UK CEO의 3원칙 — 작가의 지적재산권 보호, 인간 창의성 지지, 책임 있는 AI 활용. 대형 출판사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천명했다.

"AI보다 독서 위기가 더 큰 위협" — 팬맥밀란 CEO 조애나 프라이어는 AI가 아니라 독서율과 문해력의 하락이 출판업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오디오북·번역가 타격 — 고수익 부업이었던 여행 가이드·광고 번역 일감이 AI로 인해 모두 사라졌다는 번역가의 토로가 나왔다.

🇬🇧 영국 정부 AI·저작권 보고서

런던 북페어 직후 영국 정부의 AI·저작권 경제영향 평가 보고서가 발표됐다. 출판협회 CEO는 "저작권과 AI 정책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 국내 출판계

장강명 신작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 2016~2026년 11년간 100권의 벽돌책 독서 기록을 묶은 책. AI가 많은 것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EBS AI 제작 프로그램 본격 편성 — 방송 제작 과정에 AI 기술을 전면 활용한 프로그램 편성. 공영방송이 AI를 활용하는 방향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I 출판물 납본 거부 사태 — 국립중앙도서관이 딸깍 출판사의 도서를 납본 거부한 사례가 화제다. ISBN 발급 건수가 평균 이상인 출판사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 — 6월 24~28일 코엑스. 올해 핵심 테마는 '인간선언: 호모 두두리'. AI가 텍스트를 생성하는 시대에 여전히 생각하고 기록하며 존재를 증명하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다룬다.

이번 주를 한 줄로

런던 북페어의 빈 페이지와 국내 납본 거부 — 창작자들이 AI에 맞서는 방식이 점점 구체적이고 조직적으로 변하고 있다.


29 3월

이번 주 IT/AI 뉴스 — 2026년 3월 4주차

이번 주 AI/IT 업계, 유출 사고부터 생태계 급성장까지 굵직한 뉴스가 쏟아졌다.

📌 최대 이슈: Anthropic Claude Mythos 유출

3월 27일, Anthropic의 CMS 설정 오류로 인해 미발표 모델 'Claude Mythos'의 내부 블로그 초안을 포함한 약 3,000개의 자산이 공개적으로 노출됐다. 유출 문서에 따르면 Mythos는 기존 Opus 계열보다 상위인 새로운 '카피바라(Capybara)' 티어에 속하는 모델이다. 코딩, 학술 추론, 사이버보안 벤치마크에서 Claude Opus 4.6 대비 "극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전례 없는 사이버보안 위협을 경고하는 AI 모델 발표 문서가 정작 기본적인 CMS 오류로 유출됐다는 것이다. 이 소식 이후 CrowdStrike, Palo Alto Networks 등 주요 사이버보안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 모델 & 기술

GPT-5.4 출시 — OpenAI가 GPT-5.4를 공식 발표했다. 3월 초 GPT-5.3 Instant에 이은 연속 출시로, 추론·코딩·수학·다국어 이해 등 전 영역에서 성능이 개선됐다.

구글 '터보퀀트' 공개 — AI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 줄이는 압축 알고리즘. LLM의 KV 캐시를 3비트 수준으로 압축해 처리 속도 최대 8배 향상 가능하다고 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가 회복했다.

🏢 기업 & 시장

Anthropic IPO 준비 — 이르면 올해 4분기 IPO에서 600억 달러(약 90조 원) 이상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구글-Anthropic 인프라 협력 — 파이낸셜 타임스는 Anthropic의 미국 텍사스 데이터센터 임대 프로젝트에 구글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ursor, 중국 AI 모델 사용 논란 — Anysphere가 자사 새 코딩 모델이 중국 Moonshot AI의 Kimi 모델 기반임을 공식 인정했다. 미국의 중국산 AI 규제 강화 시점과 맞물려 논란이 되고 있다.

🤖 에이전틱 AI & MCP

MCP 월 다운로드 9,700만 건 — Claude, ChatGPT, Gemini, Microsoft Copilot 등 주요 AI 플랫폼이 모두 MCP를 기본 지원 중이며, 활성 MCP 서버는 10,000대 이상이다.

AI 에이전트 제어 문제 — Meta가 자사 AI 에이전트들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TechCrunch가 보도했다.

🇰🇷 국내

삼성 AI 브라우저 PC 버전 출시 — 3월 25일 공식 출시. 브라우저 수준에서 AI가 기본 탑재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테슬라 FSD V14 — 신경망 파라미터를 대폭 확장해 개입 없는 주행 거리를 3~4배 개선했다. 자율주행이 실사용 신뢰성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주를 한 줄로

사이버보안 위협을 경고하는 AI 모델이 보안 사고로 먼저 세상에 나왔다. 아이러니가 가장 정직한 메시지일 때가 있다.


29 3월

부산, 비교하지 않아도 빛나는 도시

우리는 너무 많이 비교한다. 서울과 지방, 과거와 현재, 익숙함과 낯섦. 그런데 부산은 그 비교의 틀을 무너뜨린다. 이 도시는 비교를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비교가 무의미해질 만큼 스스로 충분하다.

보수동 책방골목 — 시간이 멈춘 자리

보수동 책방골목은 여전히 거기 있다. 디지털 서점이 종이를 밀어낸 시대에도, 이 골목은 꿈쩍하지 않았다. 켜켜이 쌓인 책들은 연대기다. 누군가의 손때, 누군가의 밑줄, 누군가의 시간이 책장 사이에 남아 있다. 오래된 것이 살아남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이 진짜이기 때문이다.

감천마을 — 계단이 곧 역사다

감천문화마을의 계단을 올라보라. 한 칸 한 칸이 누군가의 하루다. 전쟁 피란민들이 산비탈에 집을 짓고, 그 집들이 마을이 됐다. 지금은 여행자들이 그 계단을 오른다. 흔적을 밟으며 삶을 배운다. 화려하지 않아서 더 진하다. 비교할 필요가 없다. 이 마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철학이다.

흰여울마을 — 바다와 삶이 맞닿은 곳

영도 흰여울마을에서는 바다가 골목 끝에 있다. 절영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파도 소리가 발걸음과 함께 흐른다. 삶을 생각하기에 이보다 좋은 길이 또 있을까. 배가 떠 있고, 다리가 뻗어 있고, 그 너머로 도시가 솟아 있다. 공존이다. 낡음과 새로움, 바다와 육지, 고요와 소음이 한 프레임 안에 있다.

광안대교를 넘어 — 확장하는 도시

광안대교를 건너면 세계가 달라진다. 해운대, 마린시티, 센텀시티. 세련된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부산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확장하고, 진화하고, 또 다른 얼굴을 내민다. 그렇다고 옛것을 지우지도 않는다. 보수동과 해운대가 같은 도시 안에 있다는 것. 그것이 부산의 진짜 힘이다.

비교하지 말 것

부산을 서울과 비교하지 마라. 도쿄나 파리와 견주지도 마라. 이 도시는 그 자체로 완결돼 있다. 시간의 층위가 다르고, 삶의 밀도가 다르고, 바다가 있다. 비교는 종종 본질을 가린다. 부산은 비교 없이도 빛난다. 그냥, 거기 가면 안다.